소금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 하려는 물 때문에 대해 논란이 많다.

바다와 연관이 있는 산업에서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가 소금 이다.

바다가 오염된다는 불안감에 천일염을 미리 사두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나는 원자력 전문가가 아니라 안전 논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다만, 비전문가인 정치인들 말보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

그런데 불안과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왜 사재기 대상이 천일염 인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천일염은 식용으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소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소금은 천일염, 재제조염, 정제염, 암염 등이 있다.

소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살펴보자

천일염(天日鹽)

천일염은 바닷물 또는 해수를 저류지 또는 염전으로 유입시킨 후, 바람과 햇빛 등의 자연력을 이용하여 수분을 증발시킴으로써 바닷물을 농축시켜 만든 가공되지 않은 소금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 천일염이 도입된 것은 1907년인데 일제가 인천 주안에 대만식의 천일염 시험장을 만든 것이 그 시작으로 수심이 깊지 않고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이나 남해안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으며, 전라남도 신안군은 국내 천일염 생산량의 65%라고 한다.

흔히 천일염이 우리나라 전통적인 제염법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고려부터 조선까지의 전통 제염법은 자염(煮鹽)으로 개펄의 모래에 묻어있던 소금을 녹여내서 만든 진한 간수를 진흙이나 무쇠 가마에 넣어 끓여 생산하는 방식이다. 천일염에 비해 생산비용은 높고 생산량이 적다보니 천일 제염법을 도입한 것으로 생각된다.

천일염을 생산하기 까지는 20~25일정도 소요되는데 생산된 소금은 바로 유통 할 수 가 없다.

바로 쓴 맛 때문인데 특히 우리나라 천일염은 소금(NaCl) 외 성분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이 쓴 맛을 제거하기 위해 창고에서 6개월~1년을 보관한다.

흔히 간수를 제거 한다 라고 하는데 두부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간수가 바로 마그네슘(Mg)이다.

바닷물에 주 성분이 염화나트륨(NaCl), 마그네슘(Mg), 칼륨(K), 칼슘(Ca) 등인데 수분을 증발 시키고 남은 결정이 천일염이니 그냥 바다에 있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보면 될 것이다.

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인다.

별도의 여과를 거치지 않다 보니 분순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불순물을 몸에 좋은 미네랄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개펄이 오염돼 불순물과 유해물질 우려 때문에 천일염은 지난 45년간 식용 불가능한 ‘광물’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2008년 3월 천일염의 중금속 기준규격을 설정(소금산업진흥법)하면서 다시 ‘식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당장 하얀 자기 그릇에 천일염을 물에 녹여 두고 하루 정도 기다려 보면 천일염 속에 물에 녹지 않는 불순물들이 바닥에 침전되어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체도 모를 불순물들이 몸에 좋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건강에 추가적인 미네랄이 필요하다면 영양제를 먹으면 될 일이다.

소금(NaCl)은 사람이 필수로 섭취해야 하는 물질이다.

염화나트륨에 다른 성분이 포함되면 미각에 다른 자극을 주어 음식 맛이 달라지곤 한다.

히말라야 핑크 솔트 같은 것들이 그런 류의 소금이다.

맛을 위해, 기호의 영역에서 천일염을 섭취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요해서 섭취하는 소금에서 천일염은 부적합한 소금이라고 생각한다.

정제염(精製鹽)

정제염은 바다물을 끌어와 여과기를 거친 후 수분을 가열 증발 시켜 생산하는 소금이다.

여과기는 이온교환막 방식을 사용하는데 여과 이후에는 물과 염화나트륨, 그리고 아주 조금의 마그네슘와 칼슘, 칼륨 등이 남는다. 염화나트륨(NaCl)은 물에 녹으면 Na+(수용액)과 Cl-(수용액)의 이온 상태가 되는데 이온교환막이라는 것은 바닷물(혼합물) 속 Na+와 Cl-만을 선택적 투과를 시키는 장치다.

이를 통해 불순물이 없는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 결정을 얻는 방식이다.

이 제염법은 순수한 소금을 얻을 수 있지만 큰 단점이 하나 있다.

비용이 많이 든다.

물을 증발 시켜야 소금을 얻을 수 있는데 천일염은 자연 증발이고 정제염은 가열에 에너지가 소비되니 생산비용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소금을 보면 천일염보다 정제염이 저렴하다.

우리나라는 정제염을 생산할 때 드는 에너지가 무료라서 그렇다.

대한민국에서 정제염을 생산하는 기업은 딱 한 곳이다.

1969년 11월 설립된 석유화학지원공단(주)이 시작인데 울산에 대단위 공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세운 정부투자기관으로 울산공단 입주업체에 전기와 증기, 용수 등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 이였다.

정제염 설비를 갖추게 된 것은 1979년인데 당시 천일염전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보니 정부에서는 정제염 공장이 필요 했던 것이다.

화학공단에 소금공장을 만든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앞서 말한 에너지를 공짜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공단에 증기를 공급하고 온도가 내려간 증기는 회수하게 되는데, 회수된 그 증기로 정제염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덕분에 우리는 값비싼 정제염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업(한주소금)은 1987년 민영화되었고 국민에게 값싸고 깨끗한 소금을 제공하겠다는 설립 취지는 계속 이어진 듯 한다.

후쿠시마 원전 논란 말고도 지속적으로 해양오염에 관한 이슈는 지속되고 있다. 일회용품 줄이기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로 등의 캠페인도 바다에 미세 플라스틱이 때문이다.

깨끗한 먹거리를 원한다면 천일염 대신 정제염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