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해보며 느낀 변화 — 베르테론 깃털에서 발견한 의도

아이온2 해보며 느낀 변화 — 베르테론 깃털에서 발견한 의도

맵에 베르테론 깃털 배치한 기획자,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냥 ‘모코코 짭이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45레벨까지 맵을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배치에 성의가 느껴진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깃털만 모았는데도 절반 이상 수집되는 걸 보면, ‘이런 데 숨길 줄 몰랐지?’ 하는 장난이 아니라 ‘찾아주세요’ 하는 의도가 전해진다.

특히 “여긴 다 찾았겠지?” 하고 시선을 돌릴 때마다 짠 하고 나오는 깃털은, 마치 마술 같은 재미를 준다. 진심으로 ‘이건 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온 시리즈가 지금까지 보여준 운영을 생각하면 마냥 믿기 어렵다. 예전엔 여러 면에서 유저들을 실망시킨 적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번 TL → 아이온2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그래도 바꿔보려는 노력은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은 있다.

아직 신뢰를 논하기엔 이르다. 그간의 좋지 않은 인식이 쉽게 사라지진 않으니까. 하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예전처럼 욕만 할 건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한 건, 아주 완벽하진 않아도 ‘못 만든 게임은 절대 아니다’는 것.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유저로서 오랜만에 ‘이거 좀 괜찮은데?’라는 감정을 느꼈다. 잘한 건 잘했다고 말해줘야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온2가 이번 변화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서, 예전의 실망감을 완전히 털어내고 ‘새롭게 태어난 게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이번엔 진짜, 좋은 의미의 변화를 끝까지 이어가길.